[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피 200 상장지수펀드(ETF)의 홍콩 상장을 계기로 한국 지수에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해외시장 전용 지수를 개발하는 등 지수의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이제 성숙 단계에 진입해 외국인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엔 한계에 도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한국물 지수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통해 한국물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국내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해외물 지수의 개발과 국내 상장 등의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우선 글로벌기준을 도입한 신업종지수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업분류(KSIC)에 의한 기존 업종지수 외에 글로벌산업분류(GICS)에 의한 신업종지수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업종지수는 제품을 제조하는 원재료와 제조공정에 따라 업종을 분류해 기업입장을 중시했다. 반면 신업종지수는 제품을 소비하는 용도에 따라 업종을 분류해 투자자 입장을 중시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소유권을 갖고 있는 S&P와 상업계약 등을 마무리한 후 연내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코스피 200 종목 선정을 위해 이용되는 ‘코스피 200 산업분류기준’에도 GICS를 도입한다. 도입방안을 마련한 후 공청회 등 시장참가자 의견수렴을 거쳐 연내 최종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 시행할 계획이다.
해외전용 한국물 지수도 개발된다. 한국 지수가 해외 시장에서 투자될 수 있도록 해외전용 지수를 개발해 한국물 지수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코스피나 코스피 200 등을 각국 투자환경(통화, 운용규제 등) 또는 상품 특성에 맞게 조정해 해외전용 지수를 개발한다. 현재 2~3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지수개발을 협의중에 있으며, 연내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상장용 해외물 지수도 만들 방침이다. 국내 투자수요가 높은 해외물 지수에 대해 아시아 역내 거래소 및 지수사업자와 협력해 지수 개발과 동시 상장을 추진 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 도입과 해외시장 진출 등 우리 지수의 글로벌화를 통해 해외 자금의 국내 투자가 확대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될 수 있다"며 "코스피 200 등 한국 지수도 국내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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