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골밑이 복잡하면 바깥에서 3점슛을 쏘면 된다. 수비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때 돌파한다.
미국 대학선발팀은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한국 대학선발A팀은 당했다. 한국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84-91로 패해 준우승했다.
미국은 2점, 3점 공격을 오가면서 주도권을 서서히 잡아갔다. 경기 초반에는 릴레이 3점포로 득점수를 채웠다. 골밑 상황이 복잡했기 때문. 한국이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높이를 지닌 선수들이 대거 치고 들어오자 부담이 됐다. 공격을 할 때도, 수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격할 때는 장신숲을 뚫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3점포였다. 미국은 공격을 시작하면 약속했다는 듯이 차례로 3점슛을 던졌다. 모두 깔끔하게 들어갔다. 조단 마틴, 니콜라 우릴, 조노튼 얀센이 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에는 얀센이 물오른 듯한 슛 감각으로 쿼터 막판에 3점슛을 몰아 넣었다.
미국의 외곽공격에 불이 붙으니 한국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안에 있떤 선수들이 바깥쪽으로 나왔다. 허훈이 한 선수를 붙어 움직이면 다른 한 명이 비었다. 이 때 이종현 등이 나오면서 리바운드를 잡을 선수가 사라졌다. 최준용은 2쿼터 7분을 남기고 부상 조짐이 보여 교체아웃된 여파도 있었다.
3쿼터부터 미국은 내성이 생겼다. 한국의 골밑을 유연한 패스와 속임 동작으로 접수했다. 한국 선수들이 붙으면 페인트 동작을 한 후 패스를 해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이 빠르게 점수차를 좁히며 따라오면 또다시 3점포 세례로 전환했다.
4쿼터는 시소게임이었다. 점수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은 강상재, 허훈, 최준용 등이 분투했지만 미국은 적기에 응수하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은 한국이 반격해도 3점슛과 더블 클러치 성공 등으로 응수했다.
결국 경기는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운영이 유연했다. 기술과 두뇌가 없이는 힘든 일이었다. 한국도 만만치 않은 높이와 실력으로 맞섰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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