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대외변수가 부각되며 1800~2000선을 오르내리는 등락장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강세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감소해 일평균 5조원을 소폭 밑돌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최저치는 1835(2월12일), 최고치는 2027(6월8일)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와 금융 불안,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불안요인과 주요국 정책공조 효과 등이 맞물리며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년말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5조4000억원)대비 다소 감소했다. 다만 4월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이슈, 브렉시트 투표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증시변동성이 확대되며 소폭 증가추세를 보였다.
개인거래비중은 전년비 소폭 감소(53.9%→51.3%)했으며, 외국인 비중은 전년비 증가추세로 전환해 증시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최근 5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2년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반면, 기관은 3년째 순매도를 지속중이다. 3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8년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증시와 비교하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위(2.4%) 대비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중 달러강세 완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자원국 중심 신흥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자금은 꾸준히 유입추세다. 초저금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7일 기준 26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부진 등으로 주식형펀드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60조원에 근접한 반면 채권시장 강세 등으로 채권형펀드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용잔고는 전년대비 6000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은 11배, 하단은 9.9배로 2009년 이후 최근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PER는 기업실적 호조와 배당확대 등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특히 2분기 이후 높아진 예상 기업실적 대비 브렉시트 등 영향으로 증시가 조정장세를 보임에 따라 PER는 6월 들어 9배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 반등으로 10배수준으로 회복됐다.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초저금리 지속 및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에 따른 배당주 선호로 고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에띈다. K200고배당지수(5.1%)와 배당성향 상위 20개종목 평균상승률(10.6%)은 코스피 연간상승률(0.5%)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실적 호조 등 영향으로 상반기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들어 13.1%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도 실적호조가 전망되며 6월 중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시총비중(우선주 포함)은 18.3%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8%대를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 시총 증가액(18조1000억원)은 코스피 전체 증가액(7조4000억원)을 상회했다.
업종별로 대형주는 대외불안 속에서도 주요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강보합권을 기록중이다. 중형주는 해운업 등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소형주는 의약품주 강세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성장산업인 의약품주 강세가 2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실적개선 기대로 한국전력 및 삼성전자 등 상위 대형주가 포함된 전기가스·전기전자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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