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반기 전망]브렉시트·美대선·구조조정 등 '5개의 주사위'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하반기 전망]브렉시트·美대선·구조조정 등 '5개의 주사위'
AD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 경제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국내외 5대 변수와 부닥치게 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세계 정세와 외환·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대선이 또 다른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산업·기업 구조조정은 물론 중국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들어있고, 우리 통화·재정당국이 어떤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지도 관심을 끈다.


가장 예측하기 힘든 변수는 브렉시트가 가져올 후폭풍이다. 브렉시트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서 영국은 당장 정치·경제적으로 고립되면서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0.8%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U 경제는 충격에 휩싸여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을 3년 동안 0.3∼0.5%포인트 하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분간 유로존의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EU의 잠재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중국의 전체 수출증가율은 1%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전망했다.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위안화 가치 절상으로 이어져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일본은 갑작스러운 엔화 강세에 대응해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4~15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25~0.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늦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브렉시트 이후 그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당초 올해 0.25%포인트씩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연준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올린 뒤 6개월째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금리 동결 기간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반기 전망]브렉시트·美대선·구조조정 등 '5개의 주사위' 대우조선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도 주목해야 한다.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하며 신고립주의를 주창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입지가 '브렉시트 역풍'을 맞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23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39%)를 1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대선까지 4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있어 지금으로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고립주의 경향이 확산될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강조하면 주요 교역상대국과 통상마찰이 불가피하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가장 타격이 큰 나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외교·안보 과제로 불똥이 튀면 한국의 안보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외교라인 관계자는 "영국이 미국과 EU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그 역할이 줄어들고 서방사회 전체의 결속력도 약해질 수 있다"면서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고, 우리 외교도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국내외 구조조정도 리스크 요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강, 석탄, 시멘트, 평판유리, 알루미늄, 조선 등 6개 산업에서 각각 10%의 생산 감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350만명 가량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중국 실업률을 0.5~0.6%포인트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6대 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한 중국 은행의 대출은 8조7000억위안으로, 이 중 7조 위안이 철강업과 석탄업이다. 구조조정이 은행 부실로 이어지면 금융권 불안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전망]브렉시트·美대선·구조조정 등 '5개의 주사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여파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가 있는 경남의 지난 5월 실업률은 3.7%로 지난해에 비해 1.2%포인트 올랐다. 조선사들이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고 철강·석유화학 등 다른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고용불안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10조원 편성을 비롯한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7월 또는 8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팽팽하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들, 미국이나 일본 같은 국가같이 제로금리라든가 마이너스금리로 가게 되면 상당히 위험하다. 1% 정도의 금리폭은 항상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