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롯데]그룹 존폐 위기에도…뒤틀린 三父子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검찰이 칼 겨누는데…오히려 내홍 깊어져
총 책임자인 신동빈은 귀국 미루고 일본行 전망
"경영능력·도덕성 공식 시험대 올랐는데, 너무 여유로워" 지적도

[위기의 롯데]그룹 존폐 위기에도…뒤틀린 三父子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창립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수십년 간 '가족경영'으로 그룹을 지탱해왔던 롯데일가 삼부자가 뒤틀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데 이어, 대대적인 검찰의 압박수사 속에서 그룹이 존폐의 기로에 있음에도 서로를 겨냥한 채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침묵하는 창업주, 신격호=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그 대상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방위적이지만, 중심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있다. 창업주인 그는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계열사 사장단에게 직접 사업보고를 받고 경영상의 주요 판단을 내리는 실질적인 경영자의 역할을 해왔다. 검찰이 2000년대 초반부터의 비리 내역을 수사하고 있어 사실상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신 총괄회장인 셈이다.


실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10일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들이닥쳤다. 금고를 비롯해 집무실 내부에서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구체적인 비리 정황을 잡고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소유한 대규모 부동산을 그룹 계열사들이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가 대표적이다. 검찰은 당초 매입 추진가보다 330억원 비싼 1030억원에 롯데쇼핑이 신 총괄회장의 경기도 오산시 토지 10만여㎡를, 공시지가 200억원대의 인천 계양구 목상동 166만여㎡를 롯데상사가 504억원에 사들인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던 지난 2003~2004년 대선자금 로비 의혹으로도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으나, 당시 신 총괄회장은 개입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미열을 이유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측근으로부터 롯데그룹의 검찰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특별한 지시사항이나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롯데]그룹 존폐 위기에도…뒤틀린 三父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된 10일 일본어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


◆전쟁 속 파열음 내는 장남, 신동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검찰수사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지만,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채 퇴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신동빈 회장이 '원롯데' 구축 1년이 채 되지 않아 위기를 겪으면서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실제 그는 검찰 수사 이튿날인 11일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어 사이트를 통해 "(검찰 수사는)신 회장 중심의 현 경영체제의 문제점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현지에서 열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검찰의 내사가 신 전 부회장 측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등을 업무방해ㆍ재산은닉 혐의로 고소하면서 검찰에 단서를 제공했다는 것.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출한 일본 롯데의 지분구조 및 중국 투자 손실 관련 자료를 근거로 검찰이 롯데의 국부유출,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등 혐의점을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검찰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위기의 롯데]그룹 존폐 위기에도…뒤틀린 三父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귀국 미룬채 日 먼저 챙기는 신동빈= 롯데그룹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만 신 회장은 외치(外治)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그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지 닷새가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해외에 머물며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지난 7일 멕시코 칸쿤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에는 미국 현지 석유화학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던 그는 해당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일본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본인에 대한 해임안건이 상정 예정인 만큼, 현지 주주들과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현재 검찰수사 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명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상장이 불발되고, 해외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될 만큼 그룹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총수가 지나치게 여유로운 행보를 보이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그의 가신으로 꼽히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구속된 가운데, '미래 전초기지'로 꼽았던 롯데월드타워의 운영마저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것이라는 관측이지 지배적이지만, 대외적으로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이 공개 시험대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결과가 긍정적일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