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수출 감소…미국 아세안 GCC 등 증가
하반기 수출촉진 '미래클' 프로젝트 가동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식품 수출액이 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1월부터 5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2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사과, 배 등 과실류 수출이 26.0%나 급등했으며, 파프리카와 딸기 등 채소류도 10.5% 증가했다. 김치(3.8%)와 라면(17.2%), 음료(11.4%) 등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인삼류 수출은 26.1%, 화훼류는 31.9% 각각 감소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으로 농식품 수출은 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3% 감소했으며, 2위 시장인 중국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4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15.7%), 아세안(5.3%), 대만(18.6%), 걸프협력회의(GCC 28.3%) 등에서 수출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파프리카는 일본 시장에서 뉴질랜드, 네덜란드산에 대해 경쟁우위를 가지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대만 홍콩 중국 등 신규시장 개척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딸기는 수출적합 품종 개발에 이어 항공수출 확대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외식용 수요가 늘고 있다.
고추장은 미국에서 소비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라면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제분유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올들어 유럽산 분유 가격 인하와 중국의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비 등록 관리방법'의 영향으로 다소 수출이 주춤되고 있다.
인삼은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으로 고가 뿌리삼 수출이 급감했다. 또 중국과 미국 등에서 인삼 재배기술을 혁신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화훼류는 엔저 장기화로 채산성 악화로 농가들이 작목을 전환하는 등 수출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일본과 중국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할랄, 코셔 등 신시장에 집중 판매 촉진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당조고추, 인삼칩, 조내기 고구마 등 향후 10년 우리 농식품 수출을 견인할 수출 유망 품목 10개를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시장 정보 제공, 마켓테스트, 바이어 알선, 판촉, 자금 등 수출 전 단계를 패키지 지원하는 '미래클(miracle, 미래+클)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농식품부를 비롯한 지자체?수출 유관기관들이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대일본 수출 회복 대책, 가공식품 수출 확대 대책 등 수출 확대를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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