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슈人] 호텔롯데 상장 발목잡은 롯데家 맏딸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수십억원대 로비 의혹 휩싸여

[이슈人] 호텔롯데 상장 발목잡은 롯데家 맏딸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통업계 대모'로 불리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수십억원대 로비 의혹에 휩싸이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일선과 이선에서 40여년간 굵직한 사업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그의 말로(末路)는 사실 여부를 떠나 '뒷 돈 거래'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유학길에 오르기 전 혼인한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신 총괄회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오랜기간 롯데가(家)의 맏딸 역할을 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배다른 동생이다. 지난해 이들 형제가 내홍을 겪었던 때에도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며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데 역할을 했던 그다.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건 1973년 부터다. 호텔롯데로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 당시 일선에서 뛰며 관련 사업을 국내 업계 1위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7년에는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에 올랐고 2005년에는 럭셔리 사업의 상징물 같은 명품관 에비뉴얼 개점의 총책임을 맡기도 했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는 신동빈 당시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 만큼은 지속적으로 챙겨왔다. 신 이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사장을 역임했고, 당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주도했다.


면세점 사업에 대한 신 이사장의 영향력은 최근까지도 유효했다. 지난해 면세 사업에 대한 성과를 이유로 호텔롯데로부터 등기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인 2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신 총괄회장이나 사실상 총수인 신 회장(각각 10억원)이 받은 보수보다도 2배 이상 많고, 대외적인 책임자인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약 6억원)와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액수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의 매출 성장과 준법경영,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로비 의혹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터졌다. 지난해 100억원대의 불법도박으로 구속수감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조사하던 검찰의 칼 끝이 화장품사업을 향하면서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를 통해 신 이사장 등 롯데면세점 관계자에게 수십억원대의 로비를 벌이고, 신 이사장 측은 이를 받은 댓가로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과 우호적인 매장 위치 조정 등의 편의를 봐 준 정황을 포착했다. 당초 이달 5일 만기 출소 예정이던 정운호 대표는 6일 재수감됐고, 신영자 이사장은 출국금지 된 가운데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당초 이달말로 예정됐던 호텔롯데의 상장일정도 발목이 잡힌 상태다.


신 이사장은 8년 전인 2009년 롯데쇼핑 30주년 기념식에서 '30년 근속 수상자'로 호명되며 회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직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신 이사장은 그날만큼은 상패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압수수색까지 진행된 가운데 로비 의혹이 '사실 무근'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검찰측 설명이다. 유난히 아버지의 신임과 사랑을 받던 롯데가의 장녀, 직원들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던 안방마님의 모습은 기록으로만 남게 될 공산이 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