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효과' 제주 27.77% 최대…대전이 가장 낮아
전국서 가장 비싼 땅 13년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개별토지 단위면적 당 가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 수요가 증가했고, 지역 간 가격균형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폭은 2008년(10.05%) 이후 가장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2009년 0.81%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2.57%, 2012년 4.47%, 2013년 3.41%, 2014년 4.07%, 2015년 4.63% 등 꾸준히 올랐다.
전국 17개 광역 시ㆍ도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로 작년보다 27.77% 상승했다. 아라지구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 효과에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정부청사가 자리를 잡아가며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된 세종시가 15.28%, 중산2차산업단지 및 우정혁신도시 조성 효과가 지가에 반영된 울산시가 11.07%로 각각 뒤를 이었다.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4.0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경기(3.64%), 인천(3.35%) 등 수도권 지역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252개 시ㆍ군ㆍ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높게 오른 지역이 105곳, 낮은 지역이 147곳, 하락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주시는 공시지가가 28.79%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서귀포시와 부산 해운대구가 각각 26.19%와 17.75%로 가장 많이 오른 기초자치단체 '톱 3' 반열에 올랐다. 서귀포의 경우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등이 외국인 투자 수요를 늘렸고, 해운대구는 엘시티더샵 분양 호조가 토지가격 우상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변동률이 낮은 지역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0.29%) 및 덕양구(0.46%), 경기 양주시(1.04%), 전남 목포시(1.28%), 경기 수원 팔달구(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도시가 노후화된 가운데 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상권이 침체되는 공통점을 띠었다.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땅'은 올해도 서울 명동의 화장품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자리로 ㎡당 8310만원(3.3㎡당 2억7423만원)이었다. 이 땅은 13년째 공시지가 전국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2∼10위 모두 명동과 그 주변에 있는 매장 자리들이 차지했다. 2위는 충무로2가에 있는 쥬얼리 가게인 '로이드' 매장 자리(㎡당 8215만원), 3위는 충무로1가의 쥬얼리매장 'Clue' 매장 자리(㎡당 8203만원)였다.
최고 및 최저가는 다만 표본인 표준지 가운데 산정된 것일 뿐 전국의 모든 땅 가운데 가장 비싸거나 싼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가격공시 대상 개별지는 3230만3535필지로 작년보다 20만 필지 정도 많았다.
가격대별로 보면 ㎡당 1만원 이하는 1151만 필지(35.6%), 1만원초과 1000만원 이하가 2076만 필지(64.3%),1000만원 초과는 3만 필지(0.1%)로 나타났다.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필지는 전년대비 1.0%p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1만 원 이하 필지는 전년대비 1.5%p 줄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