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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영업정지 파장]"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하나요"…협력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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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영업정지 파장]"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하나요"…협력사의 절규 롯데홈쇼핑에서 한 중소기업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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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주현 기자] "독일산 자재를 하반기 물량까지 이미 모두 발주 해 놨는데, 어디다가 보상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롯데홈쇼핑을 통해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A브랜드의 김모 대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매출 100억원대,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지만 지난해부터 롯데홈쇼핑을 통해 브랜드가 입소문이 나던 터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독일에서 수입하는 레이스를 사용하는데, 이미 올해 초에 억대 물량에 대한 발주를 끝냈다"면서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대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업체에게 '거래처가 영업정지됐다'고 설명한들, 상황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작년 첫 계약을 할 때 이런 상황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4개월의 유예기간에 대해서는 "그 기간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브랜드의 경우 1년 전부터 홈쇼핑사와 함께 생산기획에 돌입한다"면서 "4개월안에 어떤 거래선을 뚫고, 새로 물건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위기 수준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미래부에서 결정을 내린 이상, 롯데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래부에 항의방문까지 했다는 B 침대 제조업체 진모 대표는 "생존이 어렵게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홈쇼핑과 4년째 거래하고 있는 B 업체는 320억원 정도의 연매출 가운데 70%를 롯데에서 내는 곳이다. 진 대표는 "롯데홈쇼핑 영업이 막히면 110여명의 직원, 가족들과 납품업체 50여곳 모두 벼랑끝에 몰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부가 다른 시간대에 중소 협력사의 방송을 내보내도록 권고한 것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다. 진 대표는 "주방이나 식품은 오전, 아동용품은 낮시간, 가구는 저녁 7시에서 11시까지 방송이 나가야 판매가 된다"면서 "이는 4년간 분석한 결과로, 다른 시간대에는 송출이 돼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부 측이 제안한 계열사(백화점, 편의점 등)를 통한 재고 소진도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같은 브랜드로 백화점용이 있고, 홈쇼핑용이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다 안다"면서 "기본적인 타깃이 다른데 판매가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홈쇼핑의 경우 판매량 차이가 엄청나다"면서 "송출시간 대비 효과가 미미해 피해를 보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 역시 이에 대해 "백화점은 다품종 판매고, 홈쇼핑은 소품종 대량판매가 기본"이라면서 "상품 구성 등이 달라 당장 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롯데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면서 "이런 제재를 한다고 해도 롯데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 잘못도 없는 제조, 납품업체들만 망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생산라인이 중단되면 직원들과 길거리에 나가서 시위라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처벌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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