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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용 화장실 분리, 업주-건물주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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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홍대, 강남역 등 주요 유흥가 상가 "남녀공용화장실 분리 계획 없어"…여성들은 여전히 불안해

남녀공용 화장실 분리, 업주-건물주 떠넘기기 지난 19일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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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24일 밤 10시 서울 마포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 1층.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바지춤을 올리며 화장실을 나오던 남성이 밖에 있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움찔하던 그 남성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지하 술집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재발방지를 위해 남자와 여자 화장실을 건물 층별로 나누는 등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공용화장실은 일주일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신촌 근처에서 만난 대학생 신모씨(22)는 "예전에도 밤늦게 건물 공용화장실 가기가 무서웠지만 살인사건 이후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는다"며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큰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속편하다"고 말했다.


25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전국공중화장실표준데이터에 따르면 122개 시ㆍ군ㆍ구의 공중화장실은 1만2875곳으로 이 중 남녀 칸이 분리되지 않은 곳은 1724곳(13.4%)이었다. 현행법상 남녀 공용으로 사용되는 공중화장실은 법률에 어긋난다. 그러나 민간화장실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제재할 수단이 없어 남녀 분리를 강제할 순 없다.


실제 공용화장실이 있는 건물의 세입자들도 남녀 화장실 분리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촌의 한 술집 주인은 "화장실 분리 문제는 건물주가 해결해야 하지만 추가적인 돈을 들이면서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며 "우리 입장에선 도어록을 다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강남역 근처 상인들도 화장실 분리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입을 모았다. 강남대로 주변에 있는 고깃집 주인은 "불만을 표시하는 손님이 많지 않아 화장실을 분리할 계획은 없다"며 "안쪽 문을 튼튼하게 바꾸는 공사는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불안도 여전했다. 강남의 한 공용화장실 근처에서 만난 이채현(22)씨는 "공용화장실이 원래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살인 사건 이후에 더 안 좋게 생각하게 됐다"며 "이젠 공용화장실이 있는 술집은 최대한 피한다"고 말했다. 신촌 맥주집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30)씨도 "공용화장실은 밖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 무섭다"며 "도어록을 달아도 안에서는 밖에 누가 있을지 모르니 볼 일을 다 보고 나갈 때마다 조심스러워 진다"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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