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실적 부진과 소비 침체로 의류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3일 고점(1월6일 종가)인 10만2500원 대비 31% 하락한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2만3150원에 마감한 LF도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만6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었다. 지난해 4월말 고점 3만6900원과 비교하면 37%나 떨어졌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82억원, 3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추정치인 매출 2562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LF 역시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08억원, 1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매출 4015억원, 영업이익 158억원보다 저조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도 악재가 됐다.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와 같은 제조ㆍ유통일괄형(SPA)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오랜 침체로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를 결정짓는 요건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큰 화두로 떠오르며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하는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브랜드 업체에서의 구매가 줄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증권사들의 의류주에 대한 목표가 하향보고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HMC투자증권 등이 LF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변경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 심화 및 가치 소비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된 요구를 충족시키는 업체만이 시장 장악력 확대와 함께 실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브랜드 '타임'을 앞세운 한섬의 선방이 좋은 사례다. 한섬은 타임이 빅3 백화점 주요 12개점 중 10개점에서 여성 캐릭터존 매출 1위를 하는 등의 선전으로 기대치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냈다. 한섬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1736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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