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외교진용을 재정비 한 북한이 새로운 6자회담 수석대표도 임명할 지 주목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과 핵보유국 지위 구축을 재확인 한 상황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임명 여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우선 북한이 후임 수석대표를 임명한다면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 오른 김계관 제1부상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 제1부수상은 이미 수석대표 역할을 맡은 적이 있고, 73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음으로 리근(70) 주 폴린드 대사, 한성렬(62) 외무성 미국 국장, 현학봉 주 영국대사 등의 순으로 거론된다.
특히 대미 관계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직접 협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과거 북한의 외무상이 대미 외교의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직접 대미 관계, 핵 문제에 관여했던 인물(리용호)이 처음으로 외무상이 된 것"이라며 "리용호가 직접 미국 국무장관과 상대할 구상을 하는 지 주목해야 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미국의 움직임도 북한의 외교라인의 중요 변수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이는 대화보다는 대북 압박이나·제재에 치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9·19 공동성명은 소멸됐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후임 수석대표를 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수석대표 임명 여부는 향후 핵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구상이 드러날 수 있는 대목으로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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