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을론 컨퍼런스 기초단체장-마을활동가 각본 없는 토론회 ‘눈길’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모든 시민이 들어가면 똑같은 행동 패턴을 보이는 대형쇼핑몰이 있고, 그 옆에는 패스트푸드점과, 핸드폰가게가 있다.
많은 도시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이러다보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행동 패턴이 다 똑같아진다. 도시 경쟁력에도,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 되지 않는다.”(김승수 전주시장)
“정책 방향이 마을을 외면하고 국가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에 많은 국가정책이 겉돈다. 마을 단위, 현장 단위에 해답이 있다. 마을활동가 여러분은 80년 5월 광주공동체를 지키고자 나섰던 시민군과 같은 존재다. 그 시민군이 튼튼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20일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전국 마을론(論) 컨퍼런스’에서는 자유의 기운이 넘쳤다. 의전이나 형식에 갇히지 않고 묻고 싶은 내용은 개의치 않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사람 또한 실제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성과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2부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연단에 오른 지방정부 섹션이었다. 진행을 맡은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미리 짜놓은 계획을 바꿔 즉석 토론회를 열어버린 것. 마을활동가들이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 평소 하고 싶은 제안이나 질문을 마음껏 하자는 취지였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김승수 전주시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전국에서 모인 마을활동가 150여 명과 각 지자체의 좋은 정책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방법, 마을기본법에 현장의 철학을 반영시키는 문제, 마을 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행사 말미에 민 구청장은 매년 5월 전국의 마을활동가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광주에 모여 ‘마을을 주제로 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갖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동의했다.
한편 토론장 바깥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국가 폭력에 대한 희생이라는 주제로 5?항쟁과 세월호를 다룬 ‘세월·오월展’, 고 신영복 선생의 공동체 발언을 캘리그라피로 쓴 ‘아침처럼 새봄처럼’, 마을미디어 도래샘-ing라디오의 현장 방송을 운영했다.
또 협동조합 상상창작소 봄 등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광산구 아파트공동체팀이 부스를 운영해 활동 성과를 알리고 각종 물품을 판매해 전국 마을활동가들에게 호평받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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