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부동산 거품 현상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지방 핵심 도시로 번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4월 주요 70개 도시 신규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허페이(合肥), 샤먼(廈門), 난징(南京)의 가격 상승률은 4~5%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허페이(5.8%), 샤먼(5.3%), 난징(4.4%) 등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기록, 1선 대도시인 상하이(3.6%) 베이징(3.0%) 광저우(2.4%) 선전(2.3%) 등보다 높았다.
70개 도시 가운데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오른 곳은 65개로, 3월보다 3개 도시가 늘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8개에서 5개로 줄었다. 월간 기준 65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문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대도시 정부가 부동산 버블 퇴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넘치는 돈이 인근의 2선 핵심 도시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당국의 주택담보 대출 규제 등으로 베이징의 1~4월 부동산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반면 일부 2선 도시의 4월 토지 거래는 전월 대비 3.4배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모든 2선 도시의 부동산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선양에서는 약 15개월분의 아파트 재고가 쌓여 있는데,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재고 5개월분은 물론 적정 재고(8~14개월분)를 웃돈다는 것이다. 또 이보다 더 작은 도시의 재고량은 훨씬 많은 데다 신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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