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재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건강기능식품 회사 천호식품에는 입사지원서가 밀려든다. 매출액 7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채용 때마다 높은 입사경쟁률은 예사다.
천호식품의 파격적인 사내 출산장려제도나 복지제도는 꽤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첫째 자녀를 출산하면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의 경우 500만원의 출산축하금과 함께 2년 동안 매달 30만원의 양육비를 준다.
부산사업소에는 체력단련실과 당구ㆍ탁구장, 찜질방, 전신마사지실 등을 갖춘 건강증진센터 '웰피스'라는 공간을 갖춰 놓고, 건강 제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헬스바'도 운영한다. 천호식품과 같이 복지가 좋은 중소ㆍ중견 그룹이 드물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직원 15명 규모의 제조업체 A사는 직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 채용은 최대한 줄이고 야근이나 특근 등을 통해 필요한 작업시간을 채우고 있다.
정규직 직원에겐 최저임금 수준의 일당을 책정해 놓고, 일용직 채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임금 지급이나 휴무, 복지 등의 기준도 없다. 그렇다 보니 이 회사엔 고령자나 저학력자가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인용,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소기업 인력부족률(지난해 하반기 기준)은 대기업의 2.7배다. 중소기업 인력부족률은 2014년 상ㆍ하반기 각각 2.7배, 지난해 상반기 2.6배에 이어 하반기에도 2.7배를 기록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인력부족률이 높은 현상도 지속됐다. 5~9인 규모 사업장의 인력부족률은 3.7배로 가장 높았고 10~29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도 3배로 중소기업 인력부족률 평균을 웃돌았다.
청년들의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은 선입견이나 정보 부족 등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먹구구식 회사 운영이나 직원들에 대한 파트너십 부족으로 청년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대ㆍ중소기업 간 보상 격차,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미스매치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자체 조사한 일반 국민의 중소기업 인식도는 대기업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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