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천명 응급환자 발생…5월부터 증가, 주의보 발령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뱀과 독충에 물렸을 때 응급처지를 위해 자신을 문 뱀과 독충의 모양과 색깔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독이 있는 뱀과 벌레에 물린 응급환자가 연간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독이 있는 뱀에 물렸을 때 상처부위를 입으로 빨거나 피부를 절개해서는 안 됩니다. 물린 팔과 다리를 세게 묶거나 얼음을 대는 것도 금기 행동입니다. 뱀의 모양이나 색깔 등을 기억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독성을 가진 뱀이나 벌레에 물려 응급실 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2011년~2015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독이 있는 뱀이나 벌레에 물린 환자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에 피크를 보이다가 10월에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년 1000명의 환자가 독이 있는 뱀에 물려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지네 등 독충에 물려 응급실에 오는 환자도 매년 5000명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뱀의 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53.7%는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2.5%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거나 풀밭에 드러눕는 행동 등은 피해야 합니다. 민소매나 반바지보다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향수나 향이 있는 로션, 비누 등은 삼가는 등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윤순영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 전문의는 "뱀에게 물린 뒤에 절대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다시 물리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독을 빼기 위해 물린 곳을 입으로 빠는 행위나 피부를 절개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문의는 "물린 부위가 부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끼는 장신구나 옷 또는 신발 등은 벗는 것이 좋다"며 "물린 팔·다리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하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고 중독 증상이 없어도 119를 이용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린 팔·다리를 세게 묶거나 얼음을 대는 것도 금기 행동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을 문 뱀이나 벌레의 모양과 색깔 등을 기억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응급 처치방법
-물린 사람을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한다.
-물린 곳에서 5~10㎝ 위를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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