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6.70포인트(0.60%) 오른 1만8004.16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13.61포인트(0.65%) 상승한 2094.3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1.80포인트(0.44%) 오른 4960.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주요지수들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전날 주요 산유국들의 동결 합의 무산이 발목을 잡았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동결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새벽부터 개장한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고 이 여파는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와 브렌트유는 거래 초반 각각 5%와 7%대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의 에너지 종목들도 오전 장에선 1%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노동자 파업으로 쿠웨이트의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낙폭을 크게 줄이기 시작했고 증시에서의 투자심리도 눈에 띄게 회복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58센트(1.4%) 떨어진 배럴당 39.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센트(0.49%) 낮은 배럴당 42.89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S&P 500지수 종목 중 에너지 종목은 오히려 1.5%나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종목을 매도했던 세력이 유가 회복세를 보면서 매수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우지수 등은 오후들어 상승폭을 늘리며 강세로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00포인트 이상 올라 1만8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해 7월이후 처음이다.
개별 종목에선 월트 디즈니가 증권사의 등급 상향 조정과 지난 주말 정글북이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는 효과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이날 2.93% 상승을 기록했다.
장남감업체 하스브로는 스타워즈 캐릭터 판매 호조로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5.79%나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2.16% 하락했다.
부진한 영업 실적을 발표한 모건 스탠리 주가는 0.12% 하락했다.
4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3개월째 지난해 5월 이후 기록한 최저치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58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9를 밑돈 수준이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열린 뉴욕 연준의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위기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상당한 불확실성과 증가하는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조정(금리인상)은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선 최근 강한 일자리 창출 수자와 낮은 부채 등을 꼽으면서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 수치인 2%에 도달하는 데는 일정 기간(some time)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들리 총재는 유럽 경제에 대해선 경제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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