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아파트 절반이상은 분양가대비 전세가 비율80% 이상
대구선 56%가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비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분양가보다 높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임차인들의 전셋값 부담은 물론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집주인의 부담도 늘고 있다.
6일 부동산114가 전국 917개단지 165개 주택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입주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전세가 100% 이상인 주택형은 14.3%에 달했다. 2014년 4.7%, 2013년 2.5%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분양가대비 전세가가 80%미만인 경우는 2013년 78.3%, 2014년 7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1.7%로 크게 감소했다. 2015년 분양가대비 전세가가 80~100%미만 비중은 45.4%로 증가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방광역시에서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아파트 비중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는 56.5%가 100% 이상으로 조사돼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80%미만은 10.1%에 불과했다.
수도권은 분양가대비 전세가가 100%이상인 경우가 11.4%로 조사됐다. 서울 14.0%, 인천 15.4%, 경기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대비 전세가가 80%미만인 주택형이 25.0%를 차지하며 40%가 넘는 인천과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타지방은 분양가대비 전세가가 100% 이상인 주택형이 7.4%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80%미만인 경우도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비중이 지난해 크게 증가하면서 임차인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입주민의 경우 분양가에 육박하는 전세가격으로 잔금마련에 우려를 덜었다. 하지만 집주인들의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도 늘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전세가격 상승이 임차인에게는 전세금조달이라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이라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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