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31일 워크숍서 발표..'한반도 주변 화산분화 위험을 고려한 화산재해 대응체계 고도화' 연구개발 사업 진행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의 경우 화산재 확산 범위 등 국내에 끼칠 피해를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31일부터 서울 중구 소재 한 호텔에서 '화산재해 저감을 위한 5차 국제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안전처가 진행 중인 '한반도 주변 화산분화 위험을 고려한 화산재해 대응체계 고도화' 연구개발 사업(책임자 이승수 충북대 교수)의 중간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현재 백두산을 포함해 한반도 주변에는 285개의 활화산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두산 등 일부는 분화할 경우 한반도까지 화산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어 왔다.
이에 화산과 같은 국경을 초월하는 재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백
두산은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를 대비해 화산재 확산 및 피해 예측이 가능하도록 화산재해 대응시스템 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2018년말까지 3년간 진행된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화산재 피해 예측 기술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기술은 화산이 폭발하면 폭발강도 등의 초기 정보와 화산재 확산 수치모형을 이용해 화산재의 확산 범위, 대기 중 농도 및 낙하 예상량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이날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화산이 폭발할 경우 우리나라까지 화산재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과 조건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이에 대한 세계적인 화산 전문가들의 검증도 이뤄진다.
안전처는 이 사업을 통해 백두산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 화산 재해의 국내 위해성을 분석해 화산 폭발시 신속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화산재해 위기관리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도가 백두산 분화를 촉발해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백두산 분화를 일으킬 만한 충분한 폭발력을 가진 핵폭탄 기술 보유 가능성이 의심되고, 북한이 자신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칠 자해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 방에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만큼 에너지가 축적돼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들어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채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두만강과 압록강, 쑹화강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대규모 탈북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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