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판 '잊힐 권리' 가이드라인 나왔다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방통위, '잊힐 권리' 가이드라인안 발표
작성자 등이 게시판 관리자나 포털에 입증자료 첨부해 요청 가능
공익과 관련있는 경우, 법으로 삭제 제한한 경우 예외 적용


한국판 '잊힐 권리' 가이드라인 나왔다 자기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절차 (자료 : 방통위)
AD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유럽에서 인정되고 있는 '잊힐 권리'가 한국에서 '자기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이라는 이름으로 보장받을 길이 열린다.


이용자가 게시물을 삭제할 수 없을 때 포털에 해당 게시물을 타인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하거나, 고인이 작성한 게시물을 다른사람이 볼 수 없도록 요청할 수 있게 된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했다.


자기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이란, 이용자가 게시판 관리자 또는 검색서비스 사업자(포털)에게 게시물(게시글·댓글·사진·동영상 등)을 타인이 볼 수 없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접근배제 요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은 법인을 제외한 자연인이다. 게시물 작성자 본인 또는 사자(死者)가 위임한 지정인이 요청할 수 있다.


권리 행사가 가능한 경우는 ▲게시물에 댓글이 달려 게시물을 삭제하기 어려운 경우 ▲회원 탈퇴, 1년간 계정 미사용으로 회원정보가 파기된 경우 ▲계정정보를 분실해 이용자 본인이 삭제하기 어려운 경우 ▲게시판 관리자가 사이트 관리 중단한 경우 ▲사자가 위임한 지정인이 사자의 게시물 접근배제를 요청하는 경우 ▲게시판 관리자가 삭제권한을 제공하지 않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없는 경우 등이다.


한국판 '잊힐 권리' 가이드라인 나왔다 자기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행사 예시(자료 : 방통위)



사업자가 이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해당 게시물을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블라인드 처리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다만 이용자가 자기 게시물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관리자들 이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


방통위는 이용자가 게시물 접근배제를 요청할 때 해당 게시물, 게시물 위치자료(URL 등), 게시자가 작성했다는 사실을 소명할 수 있는 자료, 접근배제 요청 사유 등을 함께 제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방통위는 "ID나 별명, IP주소, 게시물 내용 등 본인이 작성한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해당게시판 뿐 아니라 검색목록에서 추가 삭제를 원하는 경우 '접근배제 통보서'를 첨부해 포털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게시판 관리자가 접근배제 요청을 취하지 않을 경우 포털이 직접 배제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해당 게시판 관리자가 사업을 중단했거나, 포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포털은 증빙자료를 토대로 검색목록 배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방통위는 접근배제 요청권을 행사할 수 없는 범위도 정했다. ▲법으로 접근 차단이나 삭제가 금지된 경우 ▲접근 배제를 요청받은 게시물이 공익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경우 접근배제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 '공익과 관련있는 경우'란 공직자(정무직 공무원 등), 기자 등 언론기관과 이에 준하는 공인이 업무에 관해 작성한 게시물을 말한다.


접근배제를 요청한 게시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접근배제 요청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의신청인은 게시판 관리자에게 접근재개를 요구하는 사유와 소명자류를 첨부해 접근재개를 요청하면 된다.


게시판 관리자나 포털은 자기게시물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즉시 접근배제 조치를 취하고, 우편이나 모사전송, 전자우편 등 방법으로 요청인에게 통보해야 한다. 입증되지 않거나 예외기준에 해당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방통위가 요청자가 쓴 게시물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에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에서는 2010년 스페인 이용자가 구글을 대상으로 검색결과 삭제 소송을 벌이면서 '잊힐 권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잊힐 권리란, 개인이 검색 사업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포함한 링크를 제거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 EU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간 균형점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유럽연합 사법재판소는 "구글 고객은 구글에 대해 검색 결과의 삭제를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검색 엔진 기업들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시효가 지나고, 부적절한 개인 정보를 삭제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방통위는 "이용자 본인이 과거에 작성한 게시물(글·사진·동영상 등)의 삭제 불가 등 통제권 상실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우선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