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그동안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폐지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공식으로 반박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는 전날 NBC의 인기 TV쇼인 '투데이'에 출연해 "140자 글자 제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트위터 글자 수 제한을 1만자로 확대할 것이라는 루머에 종지부를 찍었다.
잭 도시는 "(140자 제한을) 유지한다"며 "제한을 두는 것이 우리에게 간결함의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리코드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 1월 정통한 관계자의 밀을 인용해 트위터가 140자의 글자수 제한을 폐지하고 1만자까지 허용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위터가 내부에 '140을 넘어서(Beyond 140)'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위터가 140자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페이스북 등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비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글자 제한수가 없으며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적극 수용했다. 일부에서는 140자 제한을 유지한 것이 트위터가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밀린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철폐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다. 글자 수 제한을 폐지할 경우 '간결성'이라는 트위터의 강점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으로 인해 글을 최대한 축약해야 한다. 이는 트위터의 약점이자 강점이 되기도 한다.
잭 도시는 140자 제한을 폐지하는 것보다는 유지함으로써 트위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지난해 8월 트위터 이용자끼리 주고받는 다이렉트메시지(DM)의 글자수의 제한을 140자에서 1만자로 확대한 바 있다.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둔 것은 휴대폰 단문문자메시지(SMS)의 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잭 도시는 에반 윌리멈스, 비즈 스톤, 노아 글라스 등과 함게 트위터를 창업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CEO를 맡은 바 있다. 그 뒤 CEO에서 물러났던 잭 도시는 지난해 10월 딕 코스틀로 전 CEO에 이어 트위터 CEO에 올랐다. 그는 스퀘어의 CEO도 겸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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