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제가 어려워진 주요 산유국 가운데 베네수엘라, 아제르바이잔의 부도 위험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0일 발간한 '저유가에 따른 주요 산유국 부도위험 진단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수출입은행은 21곳의 주요 산유국에 대해 외채상환태도(총외채·단기외채·외채원리금상환비율), 재정능력(재정수지·공공부채·원유의존도), 금융시장변동(환율변동폭·CDS변동폭) 등의 기준을 적용해 3단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와 아제르바이잔이 고위험국으로 분류됐고, 중위험국 9개국, 저위험국 5개국, 기타 5개국 등도 나왔다.
수은은 고위험국 국가의 경우 저유가로 재정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단기적으로 부도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위험국은 재정적자가 심화하고 CDS프리미업과 환율이 급등해 중장기적으로 부도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위험국은 금융시장 불안 양상이 심화했으나 경제여건이 양호하다는 점과 국제신용도 평가등급이 나쁘지 않아 부도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에 속한 국가들은 장기간 오일머니를 축적했고, 국제신용평가가 'A-' 등급 이상으로 양호한 곳이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산유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미리 참고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주요 산유국의 부도위험 동향과 신흥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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