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상용근로자 가운데 절반가량만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6조 4000억 원이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근로자 수는 590만 4000명, 도입 사업체 수는 30만 5665개소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수는 전년대비 55만 명 증가했다. 가입률은 상용근로자 1100만명 기준 53.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2.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도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확정기여형(DC) 가입자의 비중은 증가세, 확정급여형(DB) 가입자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DC형과 DB형 가입자 비중은 각각 40.4%, 58.2%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사업체 수는 전년대비 3만118개소 늘었다. 전체 사업체 기준 도입률은 17.4%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도입률은 84.4%, 30인 미만 중소사업체 도입률은 15.9%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6%포인트,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작년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6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107조 685억원) 대비 19조 3314억 원(18%) 증가한 액수다. 고용부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모든 제도 유형(DB·DC·기업형IRP·개인형IRP)에서 적립금 규모가 증가했다"며 "개인형IRP 적립금은 작년부터 확대된 세제혜택에 따라 55% 증가한 10조8716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적립금 대비 비중은 확정급여형(DB)이 86조 3356억 원으로 68.3%, 확정기여형(DC)이 28조 4273억 원으로 22.5%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신규 제도 도입이 지속되면서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의 지속과 자산운용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의 원리금 비보장상품에 대한 투자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별 원리금비보장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확정기여형(DC) 18.9%, 개인형IRP 15.7%, 기업형IRP 9.1% 순이다.
정기예금·금리확정형 보험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대한 투자 금액은 전년대비 14조 원 증가한 112조7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대비 비중 89.2%으로 전년 92.2%에 비해 하락했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중 퇴직급여를 수령한 전체 45,342개 계좌 중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한 계좌가 4만2129개 계좌로 전체 수급계좌 중 92.9%를 차지했다.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퇴직연금은 근로자들의 은퇴 후 생활을 보장해 줄 중요한 안전망” 이라며 “정부는 아직 저조한 중소·영세사업체의 퇴직연금 도입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제도 단일화·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 등을 추진, 퇴직연금이 근로자들의 노후를 뒷받침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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