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4곳 학급당 35명 넘어…인구는 계속 급증한 반면 학교 신설 및 원도심 학교 이전은 불투명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대표적 신도심인 송도국제도시의 중학교 학급 과밀현상이 심각하다.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교육부의 학교 신설 억제 분위기에서 원도심 학교 이전 계획마저 제대로 추진되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송도국제도시 내 전체 4개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이 35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6.3명 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시교육청이 올해 편성한 중학교 적정 학급당 정원 30명을 초과했다.
특히 중구, 동구 등 지역내 원도심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 24명과는 10명 넘게 차이가 난다. 송도 내 중학교 2·3학년 학급 가운데 40명인 곳도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 송도에 예송중학교(30학급)가 문을 열면 과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설학교에는 신입생만 배치했던 관례를 깨고 과밀이 심한 인근 중학교의 2·3학년을 전학시키는 방안을 지역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송도 내 중학교 학급당 평균 인원을 2019년 32.9명, 2020년 32.7명, 2021년 31.9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하지만 원도심 학교를 송도로 이전해 중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시교육청은 연수구 원도심인 옥련·연수지구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송도국제도시는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로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옥련동 능허대중학교를 2018년 3월 송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거쳐 국비도 확보했다.
그러나 공립학교 이전을 심의·의결하는 시의회에서 이 계획안을 두차례나 보류하면서 능허대중 이전은 2019년 이후로 미뤄졌다.
시의회는 "능허대중 학부모들의 이전 반대 목소리가 있는데다, 원도심 학교를 자꾸 신도시로 옮기면 구도심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이 신도심 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를 원도심 학교 이전·재배치로 해결하려는 데는 교육부의 학교신설 억제 정책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교육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교 신설 보다는 기존 학교들을 재배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송도에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인구 10만명을 넘어선 송도국제도시는 도시계획이 완료되는 2020년께 총 인구가 25만70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누리당 민경욱 예비후보(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중학교의 '콩나물교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학교를 추가로 설립해 명실상부한 교육특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천포스코 자사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있는 송도가 '교육의 명문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제 중·고등학교를 유치해 송도 교육 인프라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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