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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度넘은 '베끼기'…무조건 '미투'에 원조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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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제품에 방송 콘셉트까지 모방
제조업체, 이미지 매출 하락 피해 심각

홈쇼핑, 度넘은 '베끼기'…무조건 '미투'에 원조는 웁니다 홈쇼핑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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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소비자 사이에서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홈쇼핑 업계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2013년 9월 처음 출시한 이후로 GS홈쇼핑에서 판매할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센스 팩트가 인기를 끌자 롯데홈쇼핑도 '미투(모방)' 제품으로 대응했다. 롯데홈쇼핑은 '아우라 팩트', '퍼펙트 스킨프로커버 파운데이션', '엘시스 슈크림 파운데이션' 등 에센스 팩트를 판매했다. 한 중소업체가 시즌마다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하며 생산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세트장 인테리어부터 설명 방식까지 GS홈쇼핑과 유사한 방식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머리카락 볼륨을 살려주는 이른바 '뽕고데기'도 한때 홈쇼핑에서 없어서 못파는 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홈쇼핑이 주저앉는 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 고객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방송 판매를 시작한 지 한시간 만에 3억5000만원어치 팔렸다. 당시에도 롯데홈쇼핑은 유사 상품을 내놨다.


홈쇼핑업계 '미투 제품' 판매가 도를 넘고 있다. 홈쇼핑업체는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많은 비용과 오랜 연구 끝에 인기 제품을 내놓아도 매출이 금세 줄어드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 특허권은 특허실용 4만2437건, 디자인 1만4396건, 상표 19만3978건 등 25만1229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 상표출원은 전년보다 21.2% 늘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허권 법쟁 분쟁도 360건에 달했다.


미투제품은 성능과 효과는 물론 디자인까지 비슷해 소비자들이 원조 제품으로 착각하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화장품은 미투제품 생산이 많은 제품군 가운데 하나다. 화장품은 특허권을 신청해도 성분과 제조 기술이 큰 차이가 없어 원조를 가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소송에서 승소해도 이미 시장을 뺏기고 난 뒤라 별다른 소득이 없다.


중소ㆍ중견기업의 미투상품을 홈쇼핑이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없어도 한 개의 아이디어 제품을 연구ㆍ생산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직접 소통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빠른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경쟁 홈쇼핑에서 먼저 나온 유사제품을 취급하면 이미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판매부진 위험이 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익이 보장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홈쇼핑 업체의 반응이다. 법적 문제에서도 홈쇼핑은 한발 물러나 있다. 1위 브랜드의 독점형성을 막고 여러 업체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업체가 모두 이익을 보는 구조라는 게 홈쇼핑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의 안일한 태도로 제품연구에 공을 들이는 원조격 제조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투상품은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해 선발업체의 인기에 편승하기 때문에 비도덕적인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조 제품에 비해 제품력이 낮은 제품이 우후죽순 늘어나면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하락, 기존 업체가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투제품 범람으로 안정성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모방상품 난립은 화장품 산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수년간 노력으로 개발한 제품이 한순간에 복제되다시피해 수익을 낸다면 연구비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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