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자 1분만에 해군 세종대왕함이 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9시 30분경에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1분후인 9시31분부터 36분까지 세종대왕함이 발사궤도를 탐지했다.
한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정찰을 위한 전력을 모두 가동하기로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인성위성을 명분으로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궤적을 탐지하는 해군 이지스함을 1척에서 2척으로 늘리고 미군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을 오키나와 공군기지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1척은 서해 상에서, 나머지 1척은 제주도 남방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지스 구축함에는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가 함정 4면에 장착돼 있어 1000㎞ 밖의 탄도탄을 탐지할 수 있다. 500㎞의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빠른 발사 54초 만에 탐지했다. 이지스함을 서해와 남해에 각각 배치하는 이유는 북한 장거리 로켓의 1, 2단 추진체를 모두 추적하기 위해서다.
군 당국은 지상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와 공중의 피스아이 등 가용한 북한 장거리 로켓 탐지 자산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거리 500㎞의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지스함 SPY-1D 레이더보다 탐지거리는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훨씬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의 피스아이는 공중감시 레이더를 통해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 표적을 실시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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