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설날 아침이면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세뱃돈. 해외에도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있을까.
세뱃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화다.
세뱃돈 풍습의 시초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홍바오'라는 세뱃돈 문화가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돈을 많이 벌라는 뜻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봉투에 지폐를 담아 전달한다. 봉투를 건넬 때는 "궁시파차이(돈 많이 버세요)"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한다.
설 연휴를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지내는 일본에서도 세뱃돈 문화는 있다. 일본에서 세뱃돈은 '오토시다마'라고 한다. 일본에서 세뱃돈을 줄 때는 현금을 눈에 보이게 주거나 돈을 복주머니에 담아서 주는 것과 달리 봉투에 담아 전달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봉투가 없더라도 종이 등에 무조건 감싸서 준다.
베트남에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행운을 상징하는 빨간 봉투에 새 돈으로 소액 지폐를 넣어주는 '리시(Tien Li Xi)'라는 관습이 있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베트남에서는 세배를 하지 않고도 세뱃돈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세계의 세뱃돈 문화도 날이 갈수록 변한다.
최근 중국은 모바일 세뱃돈(홍바오)가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춘절을 앞두고 중국 인터넷 강자들은 홍바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홍바오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확대됐다. 알리바바 계열의 전자지불 대행업체인 즈푸바오(알리페이)와 틴센트의 메신저 위챗 등이 매해 명절 때마다 홍바오 경쟁을 펼친다. 매년 모바일 홍바오 이용자가 수천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모바일 홍바오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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