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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시장 주도권 넷플릭스에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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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스크린업체, 기기별 동시접속 차단한다는데
계정 공유 허용하는 외국업체 반사이익 우려


VOD 시장 주도권 넷플릭스에 뺏길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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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국내 N스크린 업체들이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할 전망이다. 한 계정으로 여럿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달 7일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동시 접속을 허용하고 있어 자칫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의 주도권을 넷플릭스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은 이날부터 동시시청을 차단하는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동일 계정으로 한대 이상의 기기에서 접속될 경우 자동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N스크린은 하나의 콘텐츠를 TV,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동영상 시청 형태가 TV에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확대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시에 여러 기기에서 푹을 이용할 수 있었다. 푹은 모바일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방송 VOD 기준 8900원)와 PC, 모바일, TV 등 여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최대 1만3900원)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 계정으로 수십 명이 공유하고 이를 악용해 계정을 재판매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 기기에서 푹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한 기기에서만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 CJ E&M이 운영하는 티빙도 조만간 시스템 개편을 통해 푹과 마찬가지로 동시 시청을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경쟁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국내 보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 기본 요금제(7.99달러)에서는 1명만 이용할 수 있지만 스탠다드 요금제(9.99달러)는 2명, 프리미엄 요금제(11.99달러)는 최대 4명까지 접속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유료 방송 요금이 저렴한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계정 공유가 오히려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아이들이 성장해 수입이 생겼을 때 자신의 계정을 구입할 것이기 때문에 가정 내 공유는 새로운 고객 발굴이기도 하다"고 했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동시 접속을 악용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스템 개편을 하게 됐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후 넷플릭스처럼 동시 접속을 허용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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