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
인천평화복지연대·인천여성회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인천행동'을 출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과 합의 무효 등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평화의 소녀상은 올해 건립을 목표로 시민 모금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행동은 최근 열린 1차 간담회에서 이를 논의했으며, 구체적인 건립장소와 모금 액수는 다음달 4일 2차 간담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거리투쟁을 이어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계획해 수요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1월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높이 130cm의 평화의 소녀상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와 손을 웅켜쥔 소녀가 의자에 앉은 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평화비 옆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져 있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새기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 정부가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자민당이 10억엔의 재단설립금을 소녀상 이전을 전제로 합의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낳았다. 이때문에 전국적으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1인 시위와 함께 소녀상 건립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행동은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담지 않아 피해자들에게 치욕적"이라며 "매주 수요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하는 1억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3·1절을 맞아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시민행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행동은 또 일제강점기 피해자인 근로정신대 문제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28일 부평아트하우스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펴낼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부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여성근로자 지원 조례'에 따라 인천에 사는 강제동원 피해자 7명에게 월 30만원의 생활보조비와 별도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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