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제조업 BSI 65 기록…2009년 3월 이후 최저치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 떨어져
조선업 체감경기, 2012년 10월 이후 첫 40대로 하락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 증시 불안과 유가 하락 여파로 1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업계의 경기가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65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월(56)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지난해 10월 71을 기록한 후 세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조선업 업황BSI는 49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해 2012년 10월(49)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대표 수출 업종인 자동차의 1월 BSI 지수도 76으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은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1월 대기업 업황 BSI는 69, 수출기업 업황 BIS는 67로 전월대비 각각 2, 5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BSI는 2012년 10월(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지난달과 동일한 60, 내수기업은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65였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최근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며 "제조업과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기업들의 체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1월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25.2%), 불확실한 경제상황(22.0%) 경쟁심화(10.6%), 수출부진(9.5%), 환율(7.8%) 등으로, 12월과 같은 순으로 나타났지만 답변 비중에는 변화가 있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환율을 선택한 기업 비중은 전월보다 각각 1.0, 0.8%포인트씩 늘었고 경쟁심화와 수출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0.9%포인트와 0.6%포인트씩 떨어졌다.
1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6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해 다음달 기업경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보고 있었다.
비제조업 1월 업황BSI는 68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2월 비제조업의 업황전망BSI도 68로 전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의 1월 매출BSI와 채산성BSI는 각각 76, 8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했고 자금사정BSI는 전월과 동일한 84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에 진행됐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총 2796개 업체가 조사에 응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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