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증시에 반대매매 물량 폭탄 주의보가 내려졌다. 심리적 저지선인 상하이종합지수 2500선마저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UBS증권의 가오팅(高挺) 중국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는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4~2015년 중국 증시가 호황기일 때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기업의 상당수가 최근 증시 폭락으로 반대매매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에 대해 추가 담보를 납입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증권사 등을 통해 빚을 내 투자했다가 이를 기한 내 되갚지 못할 경우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을 말한다.
가오 투자전략가는 "26일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에서 반대매매 위험을 안고 있는 물량은 시가총액의 8% 수준이었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추가로 10% 이상 빠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은 순식간에 13%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증시가 더 추락할수록 반대매매 물량은 쏟아질 것이고 이는 또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 전문가들이 단기적 바닥으로 간주하고 있는 2500선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거래 잔고는 26일 현재 5590억위안으로 18거래일 연속 줄었다. 이는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이다. 신용거래 잔고 규모는 지난 2014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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