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해 일본 산업계의 최대뉴스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타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OTRA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2015년 일본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TPP는 5년 반에 걸친 협의 끝에 지난해 10월 타결댔다. 미국, 일본, 멕시코, 베트남 등 참가 12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40%를 차지하며 관세 철폐는 물론 외국계 기업의 출자 제한의 완화 등을 포함하는 TPP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평가된다. 발효에는 각국과의 협의 절차 등이 필요하기에 2017년 이후 실현될 전망이다.
2위는 미쓰비시항공기와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난해 11월 11일 국산 소형 여객기 'MRJ'의 처녀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산 여객기의 처녀비행은 1962년 'YS11'이래 53년 만에 이룬 것.MRJ는 나고야 공항 이륙 후 태평양 상공에서 상승, 하강, 선회 등의 기본 특성을 확인했다.
3위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두 사람의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소식이 꼽혔다.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무라 키타사토 교수는 신종 항생물질을 발견해 기생충에 의한 질환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다.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특효약을 개발했던 방식은 일본 산학연계의 선구가 됐다. 도쿄대학 우주선연구소의 가지타 교수는 소립자뉴트런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물리학상을 수상. 일본 소립자 물리학의 강함과 전통을 세계에 과시했다.
4위는 석유화학업계의 재편이 선정됐다. 업계 2위 이데미츠코산과 5위 쇼와세일 석유가 2016년 10월에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1위 JX홀딩스와 3위 토넨 제너럴 석유도 2017년 4월 경영통합을 위한 정식 협의를 시작했다. 각각의 매출액은 단순 계산으로 7조 엔을 넘어 14조 엔 이상의 거대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에너지홀딩스를 포함한 대기업 5개사가 할거하는 석유시장이 2강 체제로의 돌입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자국 석유 수요의 침체에 따른 업계재편은 큰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의 회계부정 파문은 5위를 차지했다. 도시바는 역대 경영진이 실적 목표를 간부에게 강요한 결과,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판명돼 당시 다나카 사장 등 경영진이 사임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도시바는 2009년 3월 결산기부터 2014년 4월~12월 결산기까지의 결산에서 당기 순이익 1552억 엔을 감액 수정했다. 이후 무로마찌 회장이 사장에 취임해 사외이사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이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카와우치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중국 관관광객의 쇼핑, 요쿄하마 아파트 말뚝 데이터 조작사건 등이 6∼10위를 기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