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둘째냐 일이냐" 中 직장맘들 性차별에 운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출산휴가 중 승진 탈락, 퇴사 강요도…中 여성 노동력 세계 1위지만 고용개선 시급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 인구 고령화에 대한 돌파구로 택한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에서 시행됐다.


그러나 모두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구직 활동 중인 젊은 여성들의 경우 특히 그렇다. 아이를 둘이나 갖는다는 것은 육아휴직을 두 번 쓴다는 뜻이다. 이에 기업들이 젊은 여성 인력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두 자녀 정책으로 급감하는 노동인력을 떠받치려면 성차별에 잘 맞서야 한다. 중국에는 이미 여성 차별을 금한 법률이 존재한다. 그러나 강제는 지지부진하다. 중국의 온라인 구인 포털에서 '남성에 한함',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 환영'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베이징여성법률구조센터(北京衆澤婦女法律諮詢服務中心)의 뤼샤오취안(呂孝權) 부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출산휴가부터 남녀 임금 격차까지 직장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차별 받기 쉬운 두 유형의 여성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가 자녀 없는 가임 여성이다. 둘째는 둘째 아이를 갖고자 하는 여성이다.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한 것은 1980년이다. 2014년 여성 100명당 116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2013년 중국 당국은 한 자녀 정책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부부 중 한 쪽이라도 외동일 경우 둘째 아이 출산을 허용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부녀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시 남녀 성차별이 심해졌다.


중국부녀연구소의 양후이(楊慧) 연구원에 따르면 구직 활동 중인 여대생들 가운데 60%가 직장을 계속 다닐지 아니면 둘째 아이를 가질지 질문 받은 바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86%는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둘째냐 일이냐" 中 직장맘들 性차별에 운다
AD



중국공산당은 1949년 대륙 정권 장악 이후 남녀 구분 없이 모든 노동력을 국영기업에 투입했다. 여성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이로써 흔들렸다. 여성 인력이 노동시장에 공급되면서 기업, 그 중에서도 특히 수출 기업들은 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발간된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써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속 경제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여성들의 임금 수준은 남성 임금의 63%에 불과하다. 더욱이 교육ㆍ훈련 기간도 남성보다 짧다.


중국의 여성 근로자들은 적어도 98일간 법정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뤼 부소장은 "기업이 여성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현재 기업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육아보험금을 분담하는 등 점진적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정책 주무부서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國家衛生和計劃生育委員會)의 왕페이안(王培安) 부주임은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도 두 자녀 정책으로 여성의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고용에서 남녀 차별이 심화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각 부문이 함께 노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 연구원은 중국공산당 산하 중화전국부녀연합회(中華全國婦女聯合會)의 중국부녀보(中國婦女報) 기고문에서 "중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출산휴가 중 승진 탈락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노동자가 출산휴가 중인 여성 노동자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심지어 출산휴가 중인 여성 노동자에게 퇴사를 강요하는 기업도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13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노동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4%이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10대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