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합류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는 25일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일단 통합의 원칙 등에만 합의했고 구체적 통합과정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당명 등은 '국민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안 의원과 천 의원, 김한길 의원, 한상진·윤여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통합발표문을 통해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원칙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이번 합의문에 '국민의당' 정강정책에 반영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양측간의 통합 당명은 국민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의해보겠지만 국민의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다"며 "우리는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고 전했다. 이후 양측은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이같은 원칙에 비춰 국민의당은 중도개혁 성향의 인사들과 신당추진 세력들간의 추가 통합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16명의 의원이 합류하게 됐다. 향후 4명의 의원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추게 됐다.
양측간의 합의를 계기로 야권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소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합당 이후 야권 군소정당간의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국민의당은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군소 정당들간의 통합 움직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양측간의 통합과정은 일단 원칙 수준이고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령 천 의원의 위치나, 다음달 2일 창당대회에서 어떻게 합류할 것인지 등은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측은 이번 통합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장진영 국민회의 대변인은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서 실질적 논의가 있었던 게 아닌데 같이 한다는 보도 등이 나왔다"며 "오래전부터 논의를 해왔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인 이번 합의를 가치연대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협의가 안됐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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