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피는 지난주 19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지난주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세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한 때 코스피가 1830까지 밀리기도 했다. 닷새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18억원, 1조73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3116억원을 순매도했다.
25일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충격으로 깊게 파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저점 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분할 매수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양적완화 시사 발언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빠르게 녹이며 백약이 무효했던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를 급반전 시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이번 주 코스피의 전약후강 패턴을 예상한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발언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해 주겠지만 이번 주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출렁거림은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시장위원회(FOMC), 일본중앙은행(BOJ) 회의를 지나며 다시 한 번 글로벌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실적시즌 전후로 나타날 수 있는 속도조절, 등락과정은 비중확대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은행, 건설, 호텔 및 레저 업종에 대한 매매집중도를 높여갈 때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배경은 유가급락, 중국(홍콩) 금융시장 불안 등 시장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에 의한 자산 가격 부양 모멘텀 마저 단기 소멸됐기 때문이다. 즉,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반영하는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증시 반등의 필요조건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공조와 이에 대한 시장신뢰 회복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1850~1920이다. 연초 이후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반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고 있다. 오는 28일 예정돼 있는 일본중앙은행(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송보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연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주 홍콩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유가 반등과 함께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부양과 관련된 언급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면서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흐름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한 단계 레벨 다운된 주가로 인해 4분기 기업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주식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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