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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학] 명품꺾은 한국 화장품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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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명품 브랜드 넘어서
-SK-Ⅱ도 국내 브랜드 질주 막지 못해


[반란의 경제학] 명품꺾은 한국 화장품브랜드 설화수 윤조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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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바야흐로 한국 화장품 전성시대다. 국산 화장품이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명품 브랜드를 넘어섰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넘사벽'으로 불리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도 국내 브랜드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롯데면세점 본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루이뷔통과 까르띠에를 제치고 매출액 최상위를 차지했다.


한류의 영향이 컸다. 국내 드라마와 가요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여성들처럼 화장하고 싶어하는 중국 여성들로 국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한국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10명 중 7명이 화장품을 구매할 만큼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높다. 서울 시내 면세점 화장품 코너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사느라 계산대는 연일 북적인다.

백화점에서 매출 현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랑스화장품 샤넬·랑콤, 일본화장품 SK-Ⅱ 등은 한국여성이 비싸도 사용하고 싶은 화장품이었다. 국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았던 SK-Ⅱ는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유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브랜드의 성장을 막지 못했다. 2013년부터 역신장을 기록했고, 끝내 설화수에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화장품류 무역수지 잠정치는 12억162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은 29억3477만달러이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 중국에 수출했다.


한국 화장품 단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브랜드도 탄생했다. 설화수는 국내외 연간매출이 지난해 11월 마감기준 이미 1조원을 넘었다. 설화수는 지난해 국내매출이 40%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등 해외 진출 10개국에서도 고르게 선전했다.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는 2014년 1월 단일 제품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미안피니셔는 출시 두 달도 안 돼 매출 100억원을 달성해 설화수 신제품 가운데 최단 기간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설화수는 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2011년 중국, 2012년 싱가포르, 대만, 태국, 2013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차례로 진출했다.


화장품 브랜드 후의 성장도 눈부시다. 후는 지난 2014년 면세점을 비롯한 전 채널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액 43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7000억원을 넘어서고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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