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 "5년 내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톱 5 진입"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전략'으로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하이얼이 GE(제너럴일렉트릭)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며 보급형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최고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초고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20일 미국 최대 주방ㆍ욕실 전시회 '2016 KBIS'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공개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이달 초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지회 'CES 2016'에서 공개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이 자리에서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상반기 중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미국에 출시하고 빌트인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5년 내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톱 5"를 목표로 밝혔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빌트인 사업을 공략하기로 한 만큼, 가전ㆍ건축시장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전시회에서 이 브랜드를 내놓기로 한 셈이다.
이 브랜드는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각각의 제품에는 LG 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됐으며, 모든 제품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적용됐다.
LG전자가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은 빌트인 사업과 관련된 그간의 성공이 바탕이 됐다. LG전자는 2013년 'LG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키친 가전 패키지를 북미 시장에 내놓았다. 북미 시장은 대부분 빌트인 제품 선호도가 높은 만큼, LG전자의 빌트인 브랜드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주택 문화가 정착된 미국에서 효율ㆍ디자인 면에서 모두 뛰어난 LG 제품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LG스튜디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빌트인 가전을 내놓게 됐다. 이번에는 'LG'라는 이름도 떼냈다. 밀레ㆍ지멘스 등 전통적인 가전 브랜드들도 최상위 빌트인 가전 라인업은 별도의 브랜드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만큼, LG도 별도의 브랜드로 경쟁해야 한다는 방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2016 KBIS'에서도 LG전자는 LG전자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전혀 다른 소비계층을 잡기로 했다. KBIS는 2014년부터 국제 건축 전시회인 'IBS'와 통합되면서 참가 업체 및 관람객 규모가 연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수준으로 확대됐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업체들도 대부분 이 전시회에 참가해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전시회장에 총 600제곱미터(㎡)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중 90% 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할애됐다. 전시공간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으로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연출한 다양한 컨셉의 주방공간이 마련됐다. 마커스 사뮈엘슨 등 유명 셰프들이 쿠킹 쇼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 역시 이 전시회에 참석, B2B(기업 간 거래) 고객사들과 만남을 갖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 시무식 직후 CES 참석차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했다. 이후 다시 한국에서 창원 현장을 방문한 뒤 KBIS 참석차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글로벌 톱 기업들과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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