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완화로 틀어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군드라흐는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린 후 다시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완화로 돌려야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18일자에서 9명의 월가 투자전략가들이 참여한 2016 배런스 라운드테이블 토론 내용을 공개했다.
대다수 투자전략가들은 불확실한 세계 경기와 기업 이익 때문에 Fed가 예상했던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 급락 때문에 기업 이익 증가율이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느린 미국 경기 확장 속도는 세계 경기 둔화의 역풍을 견뎌내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군드라흐는 정크본드 수익률과 S&P500 지수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divergence)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델파이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겸 사장인 스캇 블랙도 올해 미국 증시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다소 고평가됐을 수 있다며 고용시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 이익 모멘텀과 산업생산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투자전략가는 다소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코언은 미국 경제 성장과 달러 강세 덕분에 미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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