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이 끝났다. 중국 측은 “새롭고 강력하고 적절한 제재”를 꺼내 기존 한미일 3국이 제기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와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14일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양자 회담을 진행해 ‘대북제재’ 등 북핵문제 해법을 모색했다.
황 본부장은 우 대표가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명확하게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우리 측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안보리 결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또 북한에 핵무장을 통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출로가 없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과 북한이 궁극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은 우 대표에 이어 중국 정부에서 유엔을 담당하는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과도 회동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핵심 사안인 구제적 ‘대북제재’ 내용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미지근한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내일(16일) 예정된 한미일 차관급 회담에서도 중국을 압박할만한 ‘메시지’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올 때까지 한미일이 원하는 수준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미리 소극적인 외교적 태도를 취하면서 ‘대북제재’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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