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2016년을 맞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 하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대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희박해진 점도 유가와 관련해 에너지주를 압박했다.
아울러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가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미 북한 리스크에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재발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번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의 여파는 엇갈리는 중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북핵 리스크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통상 대북 리스크가 부각된 다음 5영업일 이후에는 대부분 주가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1~3차 핵실험의 경우 당일 이벤트로 국한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 국지전, 전면전 위협 등도 주식시장 민감도는 낮아 북한 핵이슈 외에도 미사일 발사, 국지전, 전면전 위협 등 북한 리스크에 대한 주식시장 민감도는 크지 않았다.
북한이 2005년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코스피는 직전일 대비 0.3% 하락했다.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 코스피는 오히려 상승했다. 북한과 직접적 교전이나 대치 국면이 발생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컸다. 전면전 위협이 나타난 2013년 4월의 경우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북한 수소탄 실험 발표 직후 코스피는 1% 가량의 하락세 나타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하였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학습효과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과거 북한의 1~3차 핵 실험 사례를 보면 관련 리스크는 단기적인 악재로 소멸된 바 있다. 1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가 5거래일만에, 그리고 2, 3차 핵실험 당시에는 각각 5거래일과 1거래일만에 핵실험 이전 주가를 회복한 바 있다.
이전 사례를 감안할 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경제 펀더멘탈이 주가 흐름을 결정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문제는 현재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4차 핵실험이 펀더멘탈 우려를 자칫 증폭시킬 수 있다고 본다.
연초부터 유가 리스크와 더불어 중국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재발된 점은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원화 역시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면서 빠른 절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동북아의 지정학적 불안이 중국 위안화에 대한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중국 경기 둔화를 비롯한 해외 악재와 미국 물가 우려 등의 요인으로 하락했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15포인트(1.47%) 하락한 16,906.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45포인트(1.31%) 떨어진 1,990.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67포인트(1.14%) 내린 4,835.76에 장을 마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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