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3차례 북한 핵실험은 국내 외환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는 데 그쳤다. 북한은 그동안 3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금융시장은 짧은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다가 곧 제자리를 찾았다.
북한 핵실험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컸던 때는 첫 실험이었던 2006년 10월9일이다. 학습효과가 없었던 탓에 당일 원·달러 환율은 14.8원이나 급등하며 요동쳤다. 이는 2004년12월8일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날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14거래일 정도가 소요됐다.
하지만 2차 핵실험땐 1차의 학습효과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당일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르는데 그쳤다. 핵실험 소식에 사흘만에 오름세로 바뀌었지만 폭은 제한적이었다. 회복기간도 6거래일로 한층 짧아졌다.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때는 되레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4차 핵실험 사태도 제한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힘이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3시4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85원 오른 1195.85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전일보다 2.5원 오른 1190.5원에 출발한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80원대 후반까지 밀리다 북한의 핵실험 추정 소식이 전해진 후 한 때1197.90원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외환시장의 충격에 대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북한 핵실험 이슈가 추가 상승을 부추긴 결과”로 평가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공식 발표한 이후 환율 상승폭이나 주가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북핵리스크는 전통적으로 강력하지만 단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환율 상승 근본 원인은 표면적으로 북핵리스크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미국 고용지표 발표 임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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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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