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외교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설립과 관련해 "여러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단 설립과 관련해 외교부는 이미 여성가족부와 실무차원의 협의를 개시했으며,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여성가족부에서 추진하는 위안부 백서에 대해 "백서는 한일간 합의와 무관한 사항으로 예정대로 출간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백서를 어떻게 발간할지 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여가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인 상황이 진행돼봐야 알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백서를 발간은 하되 국제사회 배포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가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고려해 심사숙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 양국은 합의가 착실히 이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ㆍ비판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 대변인은 일본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언급이 이어지는데 대해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합의의 원만한 이행을 위해서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보도나 언행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위안부 합의의 국제법적 효력에 대한 질문에는 "내외신 회견을 통해 국제사회 앞에서 발표한 것은 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만 언급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 측과의 합의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그간 정부는 피해자, 피해자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본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5년에만 외교부 차원에서 총 15차례에 걸쳐 피해자와 관련단체 면담, 접촉 등을 통해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심지어 지방소재 위안부 관련 단체에도 담당 국장이 직접 방문해 협상과정을 설명하고 피해자 측 의견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부 지원부서인 여성가족부 측에서도 지난 3년간 위안부 문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피해자 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부는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피해자나 관련단체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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