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경제공공기관 내년 7월 통합 출범…9개 대상 기관 중 인천발전연구원·인천신용보증재단은 제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통폐합 등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유사 공공기관의 업무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연구·관광분야 9개 기관에 대한 통폐합 또는 기능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의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혁방안'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천은 채무비율이 40%에 육박,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여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혁신, 구조조정, 통폐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는 대상이 되는 9개 기관이 통폐합하면 약 42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가장 먼저 관광분야인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부를 통합해 지난해 9월 새로 출범한 인천관광공사로 흡수시켰다.
인천은 공항·항만 등 지리적 이점과 국제기구 유치 등으로 해외 방문객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어 관광업무를 통합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해외환자 유치 실적이 좋은 인천의료관광재단과 통합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문화재단, 강화고려역사재단 등 연구분야 3개 기관도 통폐합 작업이 마무리됐다.
시는 강화고려역사재단을 인천문화재단으로 흡수 통합하고, 연구기능이 컸던 인천발전연구원은 지금처럼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의 청산 절차와 법인 폐지, 인천문화재단의 조례 개정 등을 거치면 이르면 3~4월께 통합기관이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지역내 문화·시민단체는 "국내 유일의 강화·고려사 분야 및 남북 교류를 연구하는 기관을 없애는 게 행정효율화라고 할 수 있느냐"며 강화고려역사재단 폐지에 반발한 바 있다.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인천정보사업진흥원 등 인천 경제분야 공공기관 3곳도 통합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실무전담팀(TF)을 구성하고 조직·인사 체계 정비, 관련 조례·규정 개정 절차를 거쳐 7월 통합기관을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기관은 출범 후에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지역 거점별 지원센터를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청·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도 연구개발 협업체계를 갖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글로벌 브랜드 기업도시로 재창조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디자인·자금·마케팅 등 일괄 지원체계를 구축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함께 통합 대상에 올랐던 인천신용보증재단은 통합하지 않고 지금처럼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채무보증·자금융통 업무가 다른 기관과는 구분된다는 지적에 따라 통합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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