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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창의·혁신 위한 '온리원 교육'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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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년사 화두 '불구일격'…"한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아야"


조희연 교육감, 창의·혁신 위한 '온리원 교육'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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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제각기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온리원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새해의 서울교육 방향과 포부를 담은 신년사를 통해 '한 가지 규격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인 '불구일격(不拘一格)'을 화두로 삼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양성과 창의력을 꽃피우는 '온리원 교육'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고교체제 개선 ▲학생자치역량 강화 ▲혁신교육지구 사업 완성 ▲대대적 교육혁신 등 네 가지 방향의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가고, 희망찬 2016년이 다가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잘 세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2016년 병신년 새해에 "한 가지 규격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인 '불구일격(不拘一格)'이란 말을 화두로 삼으려 합니다. 이 말은 청나라 때의 시인 공자진의 시 <기해잡시(己亥雜詩)>에 나옵니다.


세상이 생기발랄한 것은 비바람과 뇌성벽력이 떠들썩하게 몰아치기 때문인데, 모두가 획일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애석하다고 공자진 시인은 말합니다. 시인은 한울님에게 호소하는 말투를 빌려 "한 가지 틀에 박힌 인재만을 만들어내지 말고 다양한 인재를 풍부하게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줄곧, 우리 사회가 추구해온 '넘버원(Number 1) 교육'을 '온리원(Only One)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성적과 점수 등 한 가지 척도로 맹목적인 경쟁만을 강요하는 게 '넘버원 교육'이라면,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제각기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온리원 교육'입니다.


이런 '온리원 교육'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저는 지난해 네 가지 방향의 목표를 약속드렸었습니다.


첫 번째로, '제2의 고교평준화'라고 불릴 수 있는 보다 개선된 고교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일반고전성시대>, <고졸성공시대>도 그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서열화된 대학체체와 입시제도 하에서 초중등교육이 바로 서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어려운 구조적, 제도적 조건 아래에서 초중등교육만큼은 수평적 다양성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교육의 제1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고교 균형 발전을 위한 여러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종합적인 고교체제의 개선을 위해, 전형방법개선, 고교선택제 보완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겠습니다.


마침 최근 일반고전성시대 정책과 관련한 학교구성원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학생자치역량 강화와 세계시민교육 정책입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자기 결정 능력 제고를 위한 자발적 토론을 독려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에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하고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 다문화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세 번째는 '마을결합형 학교'로 표현되는 학교와 지역의 이상적인 결합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노력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 그리고 지역사회의 열성적인 교육활동가들이 모두 힘을 보태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민관협력 지역교육체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학교를 넘어선 더 큰 학교'를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완성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네 번째 목표는 대대적인 교육 혁신입니다. 혁신학교가 교육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 외에도, 모든 학교에서 교육 내용과 방식, 구성원 간의 관계 등 다양한 혁신적 노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 동아리를 최소 1개씩 운영하도록 하는 등 <질문이 있는 교실> 실현을 위한 수업혁신 지원을 가속화했고, 종합적인 창의 지성, 감성이 어우러지도록 문화예술교육도 강화했습니다.


이외에도, 여학생 체육활성화 프로그램, 교권 보호를 위한 각종 제도,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정서적 생활 멘토 프로그램인 <고교 희망교실>의 운영, 고등학교의 자유학기제라 불릴만한 대안적 교육과정 프로그램인 '오디세이 학교' 등도 제도적으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입니다.


교육 혁신 정책과 더불어, 2015년은 서울교육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일한 한 해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홍보영상으로 촉발된 촌지 논란은, 비록 일부 오해를 낳기도 했습니다만,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더 이상 학교에 촌지문화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비록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강력한 <성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여 묵과할 수 없는 비교육적 행태가 더 이상 학교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청렴시민감사관' 진영을 더 강화했고, 학교 운동부 비리 근절 등 청렴도 향상 대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토대는 신뢰입니다. 신뢰의 출발은 청렴입니다. 2016년도에는 서울교육청이 전국 최고의 청렴 교육청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인 '불구일격(不拘一格)'이란 말을 떠올려봅니다. 민주주의는 떠들썩한 것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어우러져 떠들썩하게 자신의 개성을 활짝 피우는 과정에서 창의와 혁신이 싹틀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지향적인 민주 시민, 열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6년에도 더욱 고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학벌과 대학 서열 문제 등 초중등교육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더 큰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토론하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해 가겠습니다.


2016년은 지난 1년 반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교육의 도약의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가 새로운 비상을 위한 날개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힘찬 비상의 시기입니다. 많은 난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2016년에도 저와 서울교육가족 여러분의 희망찬 동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부디 모두가 행복한 2016년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6년 1월1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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