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저축성 수신금리, 10월 이후 증가세 이어져
가계대출 절반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0.14%포인트 올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시장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증가하면서 가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달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1.66%로 집계됐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54%까지 기록했던 수신금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월 오른 후 이번 달에도 상승한 것이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상품인 정기예금은 지난달 연 1.64%로 전월(1.56%)보다 0.08%포인트 올랐고 정기적금은 1.81%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정기예금 수신금리 인상으로 2.0%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98.1%로 지난달(99.5%)에 비해 줄었다. 대신 2.0~3%미만 금리를 받는 가입자는 0.5%에서 1.9%로 늘어났다.
대출금리는 11월 3.44%로 지난달에 비해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3.56%로 지난달에 비해 0.01% 줄었지만 가계대출 금리가 3.16%로 전달 대비 0.1% 올랐다.
연 3.0%미만 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50.2%로 지난달(64.5%)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3.0~4% 미만의 금리를 내는 가계대출 비중(29.8%→43.6%)이 10% 이상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04%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5월 3.06%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금리 증가폭이 예금금리 증가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11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금리)는 1.78%로 지난달에 비해 0.06%포인트 감소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11월중 총수신금리(1.42%)와 총대출금리(3.56%)의 차이는 2.14%포인트로 0.01%포인트 줄었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을 빼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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