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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거대 경제블록 탄생…'동남아의 EU'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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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자유로운 인력·물자 이동 목표·구속력 없는 한계도…미·일·중 각기 다른 속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로 구성된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31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다. 총인구 6억2200만명,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달러인 거대 경제 블록의 탄생이다.


AEC는 아세안 국가들간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아세안은 민감 품목을 빼고 역내 교역의 평균 관세율을 0% 가까이 낮췄다. AEC의 최종 목표는 역내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유럽연합(EU)처럼 되는 것이다. 다만 유로화와 같은 공동 통화를 만들 계획은 없다.

아세안은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부문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젊은층을 자산으로 경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회원국들간 경제적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국가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파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의 공동 대응이 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AEC가 공식 출범을 선언하지만 완전한 통합 공동체가 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AEC는 일단 각국 제도와 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합의와 협력을 통한 공동체 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유럽에 비해 국가들간 경제 격차와 사회, 문화적 이질감도 크다. EU와 같은 각료이사회, 유럽중앙은행(ECB) 등 구속력 있는 기구도 없다. 아세안 내에서는 AEC의 출범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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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모두 AEC의 출범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모두 다르다. 미국은 중국 견제와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원한다. 아세안 중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이다. 일본과 중국은 동남아 단일 공동체를 발판으로 이웃국들에 대한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은 "반세기 전만 해도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전쟁 중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뤘다"면서 "AEC의 출범은 아세안 통합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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