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희준의 육도삼략]美의 대만 무기 판매, 中의 상륙전 대비용일까?

시계아이콘02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美 국무부 근접방어무기,대공미사일 등 18.3억달러 판매 승인...중국 강력 반발

미국 국무부가 16일(미국 현지시각) 18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1539억원 )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하고 판매안을 의회에 통보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의 대만 무기 판매, 中의 상륙전 대비용일까? 미국이 토우-2B 대전차 미사일 등 18억3000만달러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팔기로 했다. 대만 병사가 훈련 중 토우 미사일을 조작하고 있다.
AD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2011년 9월 59억 달러(약 6조9443억 원)어치를 판매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판매결정은 중국과 대만이 최근 분단 후 66년 만에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고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와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암초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군력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반대세력인 대만이 무력이 증강할 수 있는 길을 터주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이 이번에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는 퇴역한 구축함 두 척, 토우(TOW)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수륙양용차 AAV7,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이 중국에 견줘 잠수함 전력이 극히 취약한 대만에 잠수함이 아니라 퇴역 함정과 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을 공급한 것은 중국의 상륙전 능력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중무장 해병 80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상륙함을 건조해 실전배치하는 등 대만 상륙전 능력을 급신장시키고 있지만 대전차 미사일이나 수륙양륙차 등은 대만군에 해안선에 접근하는 중국 상륙군을 저지할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4년 만에 대만에 18.3억달러어치 무기 판매=미 행정부는 지난 16일 대만에 18억3000만달러어치의 무기 판매계획안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미국이 대만에 제공키로 한 무기는 육해공군용으로 다종 다양하다. 우선 해군 무기로는 퇴역 함정 2척이 제공된다. 잉여방산 물자로 제공되는 것이다. 올리브 해저드 페리급 프리기트함 2척은 이미 1년 전 대만 이전이 결정된 것이다. 2척의 함정 획득 및 개수비용은 1억9000만달러(한화 약 2246억원)다.소해정이 1억800만달러에 다수 공여된다.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만드는 근접방어 무기 페일랭스 포 13세트와 탄약, 업그레이드 키트가 4억1600만달러에 제공된다. 대만 함정간 교신을 위한 데이트 링크 시슴엔 링크11/링크 16이 10조가 1억2000만달러에 공급된다.


[박희준의 육도삼략]美의 대만 무기 판매, 中의 상륙전 대비용일까?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는 스팅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육군용으로는 견착식 대전차 미사일이 다량 제공된다. 재블린 미사일이 7700만달러어치 201발, 토우 2B 대전차 미사일이 2억6800만달러어치 768발이다. 견착식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스팅어도 2억17000만달러에 250발이 판매된다. 스팅어 미사일은 함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두 미국의 미사일 생산업체 레이시언이 만드는 미사일이다.


대만 해병대용으로는 상륙장갑차 36대가 3억7500만달러에 판매된다. 현재 대만 해병대는 미국제 AAV7 54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만 수상전력·상륙저지력 강화=이번 무기 판매 안에는 과거에 비해 최첨단 무기가 포함돼 있지는 않다. 따라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군의 군사력 강화로 중국 쪽으로 기운 군사력 균형도 역전시킬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수년에 걸쳐 이들 무기가 도입된다면 대만 수상함의 전투력과 대공 및 대전차전 능력을 상당부분 향상시킬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만은 1900년대 배수량 4000t급인 페리급 프리기트함을 라이선스 생산해 '청궁급'으로 8척을 실전배치해놓고 있다. 두 척이 인도되면 페리급은 10척으로 늘어난다.


인도될 페리급 프리기트함은 구경 76 mm 함포 1문과 페일랭스 1문, 유도미사일 발사시스템, 견인소나, 소나, 화력관제시스템과 대잠수함전,전자전 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어떤 함대함 미사일이 장착될지가 관심사다.


대만이 보유한 청궁급은 당초 미 해군의 표준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대신에 8발의 슝펑2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2001년부터 실시한 개량을 통해 이 가운데 4발을 슝펑3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교체했다. 당초 슝펑2 미사일 전량을 제거하고 대신에 하푼 4~8발과 8발의 슝펑3을 탑재하는 등 12~16발의 대함미사일을 탑재하려고 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슝펑2 4발, 슝펑3 4발로 규모가 줄었다.모든 함정에는 데이트 링크가 설치됐다.


게다가 13세트의 페일랭스가 다른 함정에 1세트씩 설치된다면 대만 해군의 대공방어력은 크게 향상된다.


대량 공급되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토우 , 스팅어 미사일은 유사시 대만에 상륙하는 중국군 장갑차와 전차는 물론, 헬기와 저공 비행기들을 괴롭힐 무기가 될 전망이다. 재블린은 사거리가 최대 2.5km, 토우는 3.7km 정도, 스팅어는 최대 8km다. 대만은 이미 재블린와 토우, 스팅어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어 이번 판매는 수량 확충의 의미가 크다.


미국이 제공하는 데이트링크 또한 유사시 대만군과 미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게 분명하다.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 어떤 조치 취할까?= 중국은 양안관계와 남중국해 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무기 판매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후속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가 매우 민감하고 심히 해롭다는 점을 미국이 심각하게 이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정쩌광 부부장(차관)이 주중 미국대사관 대리대사를 소환해 항의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있다.


정 부부장은 그 자리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고 못박고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무기 판매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표준에 심각하게 배치된다"면서"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무기 판매에 연루된 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취할 '필요한 조치'가 무엇일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관련 업체인 레이시언과 록히드마틴 등의 제재나 무력시위도 예상된다.


사실 중국은 대만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대만과 관계 개선이 되는 가운데서도 무력을 통한 대만 수복을 위해 상당한 수의 상륙함을 건조해왔다. 특히 2006년부터는 만재배수량 1만8000t의 대형 유자오급(중국 071형) LPD상륙함 3척을 건조해 남해함대에 실전배치했고 4번함을 지난 1월에 진수했다. 총 6척이 계획돼 있다.


이 상륙함은 길이 210m, 너비 28m이며 속도는 시속 20노트다. 18노트로 6000해리를 항행할 수 있어 대만 상륙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완전무장 해병 최대 800명과 전차 15~20대(혹은 상륙장갑차 65대), 헬기 2~4대, 공기부양정 4대를 탑재해 초수평선 작전이 가능하다. 76mm함포 1문과 구경 30mm 근접방어무기 4문을 갖추고 있어 자체 방어력도 있다.


중국은 이밖에 만재배수량 2000~4800t에 이르는 상륙함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상당한 상륙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