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지난 1년…'문짝 파손논란에서 무죄까지'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지난 1년…'문짝 파손논란에서 무죄까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독일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문을 파손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1년이 넘게 진행된 삼성과 LG의 세탁기 공방은 일단락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윤승은 부장판사)는 11일 "조 사장이 세탁기를 손괴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과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조 사장의 엄부방해혐의는 물론, 함께 기소된 임원들도 무죄 판결했다.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9월3일로 거슬러올라간다. 세계적인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경찰이 등장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경찰은 삼성전자로부터 "LG전자 임원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기사화됐고, LG전자는 '일상적으로 하는 세탁기 하중체크'라며 고의로 파손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LG전자는 문제가 생긴 제품 4대를 모두 구매하기로 했고,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IFA 행사가 끝난 뒤 사건은 갑작스럽게 커졌다. 삼성전자가 '단순한 사고'라고 주장한 LG전자의 의견에 반박하고 나선 것. 자사 제품이 일상적인 테스트에 파손됐다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 사장과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LG전자 임직원들이 베를린 시내 가전제품 전문점에서 자사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CCTV 화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러나 이 맞고소는 오히려 독이 됐고, 여론도 LG전자 측에 유리하지 않았다. 급기야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LG전자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사장은 12월30일과 1월3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진행한 후, 검찰은 지난 2월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조성진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LG전자 세탁기 연구소장 조한기 상무(50)와 홍보담당 전모 전무(55)도 불구속 기소됐다. 고의적인 파손이라는 삼성전자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삼성전자 세탁기 모델이 약했다고 밝힌 LG전자의 보도자료는 허위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반면 검찰은 LG전자의 '맞고소'에 대해서는 주장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다급해진 LG전자는 결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검찰에 제출한 세탁기 파손 당시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했고,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수많은 일반인, 삼성전자 직원들이 있었던 만큼 고의로 파손했다면 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사장은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꼬여가던 문제는 지난 3월, 당사자들간의 전격적인 화해로 실마리를 찾았다. 삼성과 LG 측은 '법적 분쟁 종결 합의서'를 발표하고, 실익도 없는 자존심 싸움에 기업 이미지만 추락하지 않도록 모든 분쟁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제품이 파손된 삼성전자 측도 분쟁을 끝내겠다고 밝힌 만큼, 사건은 종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검찰은 마지막까지 공소를 취하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과는 다른 판단을 내리며 결국 무죄 판결을 내렸다. 삼성과 LG 양측이 합의했다는 점, 글로벌 기업인 양사가 더이상 무의미한 싸움으로 에너지낭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등이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가 끝난 뒤 조 사장을 향해 "이 법정에서는 무죄가 나왔지만, 양사 모두 기술개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대표 굴지 기업인만큼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욱 기술개발을 충실히 해 좋은 제품,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세탁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는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을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 측과 앞서 합의를 한 만큼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