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얼굴 알려라" 중소브랜드 면세점 입점 경쟁 치열
매출 부진하면 퇴점…신규 브랜드 속속 론칭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외 신규 화장품 브랜드가 잇달아 론칭되면서 면세업계가 '매대정리'에 돌입했다. 면세점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 중심으로 퇴점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뷰티 브랜드 부르주아는 지난달 30일 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서 퇴점했다. 퇴점은 매출 부진에 따른 브랜드 정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롯데면세점 역시 최근 인터넷몰 및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뷰티 브랜드를 잇달아 퇴점시켰다. 전날 D+29가 자리를 뺐고, 올해들어서만 스킨팩토리, 토소웅, BRCT, 어퓨(에이블씨엔씨), 시크릿에이지 등 주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폐점했다.
동시에 신규 브랜드들의 면세점 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 신세계면세점에는 프랑스 유기농 뷰티케어 브랜드 멜비타가 새로 판매를 시작했고, 이에 앞서 동물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SNP, 아이크림으로 잘 알려진 AHC, 반트36.5, 클라란스맨 등이 론칭됐다.
롯데면세점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YG의 뷰티 브랜드 문샷, 스타일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 등 트렌디한 신규 뷰티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메이크업아티스트 조성아가 론칭한 조성아22도 오는 24일 HDC신라면세점 입점을 앞두고 이를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사실상 해외 진출의 발판 역할을 하는 면세점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바이어들 역시 면세점을 핵심 유통채널로 인식해 수입 제품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도 '면세점 입점 제품'이라는 수식어가 주효하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입점하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매출이 주춤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퇴출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특정 브랜드가 방출되더라도 신규 진입을 원하는 브랜드가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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