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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이통시장 토론회…학자들은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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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주최측이 작성한 보도자료에 특정기업이 'XX놈'으로 나왔다. 편향된 보도자료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지난 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플랫폼간 융합과 방송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황근 선문대학교 교수의 말이다.

그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세미나에서 발제한 내용이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화근은 한국언론학회가 기자들에게 배표한 보도자료 내용. 학회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M&A)할 경우 시장 집중도가 증가할 것이며, 방송공익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가 주최측에 항의했다. 언론학회는 결국 "배포한 보도자료에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 그 자료를 토대로 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자료를 다시 언론에 배포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앞서 열렸던 다른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달 서강대학교 법과시장경제센터 주최로 열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토론회는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주로 논의됐다. 토론회는 인수합병에 크게 반대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방송학회의 '미디어 기업간 인수합병의 조건' 토론회도 문제다.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이 한국방송학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통신업계의 특정기업을 대신해 학계에서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정 기업의 후원에 따라 편향된 내용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올바른 내용을 알고 싶어 한다. 스폰서 교수들이 자칫 학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정보통신 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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